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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구중심병원 제도는 연구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난 2022년 4월 한국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건강보험 적용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키메라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2017년 9월 킴리아가 시장에 출현한 후 국내에 도입돼 보험이 되는데 약 5년이란 기간이 걸렸다. 그사이 소아 백혈병 환자와 가족에게는 소위 '원샷 치료제'로 불리는 킴리아 국내 도입이 절실했다.이 가운데 킴리아 건강보험 적용 이전부터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 길을 열어준 이가 있다.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소아청소년과)가 그 주인공.강형진 교수는 이 같은 CAR-T 치료제는 병원 자체 생산에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강형진 교수를 만나 그간의 성과 속 연구중심병원의 역할을 조명하고 미래 방향을 들어봤다.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이 임상시험 활성화에 있어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중심병원 과제로 'CAR-T 생산 시스템' 결실CAR-T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다시 환자의 몸속에 집어넣는 치료법으로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표적하면서도 체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해 획기적인 최신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강형진 교수는 일찍부터 CAR-T 치료를 핵심으로 한 세포치료제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국내 임상 치료 도입에 힘써왔다. 특히 미국 Baylor College of Medicine가 운영하는 Center for Cell and Gene Therapy에서 2009년에서 2010년까지 연수했던 시기가 강형진 교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CAR-T를 포함한 각종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 임상 연구가 한창인 모습을 지켜보며 향후 유전자 치료가 미래 의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후 국내로 돌아와 CAR-T 치료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하지만 2015년 당시만 해도 CAR-T 연구 관련 제안서를 보고 일각에선 'CAR'이라는 단어를 보고 자동차를 연구하는 공과대학에서 연구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CAR-T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이었다.이후 2017년 킴리아가 시장에 출현하며 국내 환자들도 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국내 도입이 언제일지 알 수 없는 데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약제비 5억원에 치료비 5억원 도합 10억원이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강형진 교수는 치료제 생산부터 투여,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고민하던 중에, 2018년에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중심병원 과제에 참여하면서 국내 첫 병원 생산 CAR-T의 길을 열게 됐다. 특히 서울대학교병원 김효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중심병원 '유전자-세포-장기 융합 바이오 치료 플랫폼 구축' 과제가 기반이 돼 소아백혈병 대상 병원생산 CAR-T 치료 연구가 2021년 12월에 국내 최초로 고위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로 승인을 받았다. 병원에서 전임상 동물시험, GMP 생산시설, 임상시험 시설을 통해 CAR-T를 개발하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낸 것이다.강형진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과제로 시작해서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지원사업으로 이어졌다"며 "병원에 CAR-T 개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연구중심병원 과제로 한 것인데 이를 통해 여러 CAR-T 개발 방법론도 특허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이후 그것을 토대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후속 임상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의 활성화를 위해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 세계 최고 '임상시험' 버팀목 돼야"강형진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의 앞으로 방향에 있어 임상현장 의료진이 '연구자 주도' 임상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1960년대에는 화학공학과, 1980~90년대에는 전자공학과에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는데 2000년대 들어서는 의대에 인재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현재 젊은 교수 및 의학도 들은 병원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다양한 연구 기회를 주기 위해서 연구중심병원이 플랫폼이 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강형진 교수는 "국내에서 여러 연구자들이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 첨단바이오 관련 원천기술들은 초기 임상에 성공해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연구자 주도 초기 임상을 쉽게 구현하기가 어렵다"며 "현재 병원에 있는 전임상 동물시험, GMP, 중개연구, 임상연구 시스템 등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든다면 국내 연구자들이 병원 플랫폼을 통해 초기 임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며, 성공 시에 기술이전을 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결과적으로 병원이 원래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강화, 제도화 할 수 있도록 연구중심병원이 플랫폼 기반으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것이 강형진 교수의 생각이다.강형진 교수는 "국내 의료 역량이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수준이며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환자 진단‧치료 경험과 데이터 등 임상시험 분야 자산을 축적해온 만큼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플랫폼이 돼 연구자 주도 초기임상 성공을 통한 기술이전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추가적으로 강형진 교수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과정에서의 제도 완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강형진 교수는 "킴리아는 세포‧유전자치료의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뒤처져 있다"며 "특히 면역세포 치료제는 동물실험만으로 안전성 유효성을 알기 어렵기에 환자에게 치료를 해 봐야 효과를 알 수 있다. 즉 초기임상시험이 필요하고 이는 병원에서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임상시험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기에 굉장히 좋은 기회다. 병원에 전임상 동물시험, 치료제 생산과 임상시험을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연구자와 기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병원 내부 또는 외부의 연구자들이 연구중심병원 플랫폼으로 초기 임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0-11 05:10:00병·의원

CAR-T 시장 재편 속 병원 '세포치료센터' 존재감 확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산 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받은 한국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은 지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치료제를 투여 할 수 있는 병원이 한 곳 더 늘게 됐다.고려대 안암병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세포치료센터 운영을 본격화 한 것.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CAR-T 치료제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킴리아만 국내에서 활용되는 상황이 아쉽다는 의견이다. 고대안암병원이 최근 CAR-T 항암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이로써 전국에서는 여섯 번째로 노바티스 킴리아를 활용할 수 있는 병원이 됐다.13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고대안암병원은 식약처로부터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시설에 대한 허가를 받아 CAR-T 항암치료센터를 개소에 들어갔다.소위 빅5로 불리는 국내 초대형병원에 이어 여섯 번째로 킴리아 투여가 가능한 병원이 된 것이다.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킴리아를 재발성·불응성인 25세 이하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한 바 있 다. 이로 인해 당초 5억원에 달했던 환자 부담금이 최대 598만원으로 크게 줄었다.하지만 CAR-T 치료제를 처방하기 위해선 환자의 세포를 추출해 보관 및 처리할 수 있는 GMP 시설을 갖춰야 하는 탓에 이를 투여할 수 있는 병원이 제한적이었다.이로 인해 급여가 적용된 지 1년이 한참 지나서도 킴리아 투여가 가능한 곳이 빅5로 국한돼 있던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고대안암병원이 1년의 준비 끝에 GMP 허가를 받아 CAR-T 항암치료센터 운영을 본격 시작한 것이다. 박용 CAR-T 항암치료센터장(혈액내과)은 "CAR-T 항암치료센터 개소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본 시설이 난치성 암환자 치료를 위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 모습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CAR-T 치료제를 활요해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다만, 고대안암병원의 경우 올해 초 허가를 기대했지만, 식약처 허가 과정에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다소 지연된 상황에서 문을 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CAR-T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임상현장에서는 CAR-T 치료제 중 킴리아만 국내에서 활용되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예스카타를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CAR-T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추가 치료제의 국내 도입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예스카타는 미국 승인 기준 킴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된 후발약물이지만 임상적 성과를 발판삼아 시장을 빠르게 재편시키고 있다.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전 세계적으로 CAR-T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킴리아를 우리나라 임상현장에서 제일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CAR-T 치료제 시장은 킴리아가 시작일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러 개의 CAR-T 치료제가 임상현장에 활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임상현장에서의 저변확대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023-09-13 11:44:20제약·바이오
기획

국내 최초 카티(CAR-T)치료제 성공 배경엔 피·땀·눈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5억 원에 달하는 백혈병 약 '킴리아'가 있어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그림의 떡'인 환자들에게 치료 길을 열어준 국내 의료진이 있다. 국내 첫 CAR-T 치료제 생산에 성공한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소아청소년과)가 그 주인공.메디칼타임즈는 보건복지부 주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난치병 치료의 길을 열고 있는 의사들을 직접 만나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미래 의료의 현주소와 그들의 고충을 들어봤다. 강 교수가 연구하는 CAR-T치료제는 복지부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에서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연구로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올해 4월 성과를 낸 데 이어 지난 10월 희소식을 전하면서 치료 혜택을 누리는 대상 환자군을 확대해가고 있다.  ■ 국내 CAR-T 치료제 성공 의미는? 강 교수의 CAR-T치료제 대상자는 5억 원에 달하는 킴리아 치료제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킴리아 치료제를 급여로 인정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줬지만 이는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CAR-T 치료제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환자이지만 정부가 정한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던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안겨줬다.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팀이 카티 (CAR-T)공정 중인 모습. (사진제공: 서울대병원)같은 CAR-T인데 강 교수가 개발한 치료제는 무상으로 가능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연구자 주도 임상이기 때문이다.노비티스 '킴리아'치료제는 산업화 과정에서 임상시험 등 각종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자료를 요구받는다. 이때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한다. 하지만 연구자 주도 임상 과정에선 얘기가 다르다. 정부 차원에서 임상시험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성공할 경우 기술이전하면 그만이다. 강 교수는 "세포 치료제는 기업이 주도해 개발하기보다는 연구자 주도 임상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득이다. 연구자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하고 기업은 이를 신속하게 산업화하면 국가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교수는 누구보다 연구자 주도 임상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기업 주도 임상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용과 시간을 차치하고도 강 교수가 연구자 주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당장 눈앞에 환자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환자가 킴리아 치료제를 기다리면서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면서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의미는 타 병원에서도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CAR-T 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플랫폼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위암, 간암 등 다양한 분야 환자에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CAR-T 치료제 생산 성공 풀 스토리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CAR-T 치료제 생산에 성공하기까지는 강 교수의 수십 년간의 노력과 잇따른 우연(?)이 있기에 가능했다. 강 교수는 공중보건의사 시절, 운 좋게 국립보건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평소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공보의 근무를 하면서도 논문을 제출할 정도로 열성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도 유전자 치료에 대한 연구가 태동할 무렵으로 강 교수는 바이러스 벡터 연구를 한 것이 현재 연구의 기반이 됐다.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팀이 생산에 성공한 카티 (CAR-T)공정 모습. 강 교수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암, 위암 등으로 확장해 연구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사진제공: 서울대병원)지난 2009년 강 교수는 미국 Baylor College of Medicine가 운영하는 Center for Cell and Gene Therapy에서 각종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제 연구에 한창인 모습을 지켜보며 향후 유전자 치료가 미래 의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면역세포치료, CAR-T 치료제 연구를 시작, 치료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2015년 당시만 해도 CAR-T 치료제 관련 제안서를 보고 일각에선 'CAR'이라는 단어를 보고 자동차를 연구하는 공과대학에서 연구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유전자 치료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이었다. 이후 2017년 노바티스 킴리아가 출시하면서 국내 환자들도 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미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려면 CAR-T 비용 5억원에 치료비 5억원을 포함해 총 10억 원이 필요했다. 2018년, 서울대병원이 연구중심병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 교수의 CAR-T 치료제 연구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 연구비를 수혈한 그는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했지만 식약처 승인이라는 장벽을 만나면서 동물실험 등 안전성 검증을 거치면서 4년이 지체됐다. 눈앞의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답답한 시간이 그렇게 흘러 서울대병원 CAR-T 치료제가 탄생했다. 강형진 교수는 연구자 주도 임상은 기업 주도 임상과 잣대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CAR-T 치료제, 가야 할 방향과 과제  강 교수는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  미국에선 이미 한창 진행한 연구였고, 해당 벡터(Vector)를 국내로 가져와서 CAR-T 생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게 식약처 승인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강 교수가 학문적, 공익적 목적의 연구자 임상과 제약사 등 기업에서 상업화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임상과는 트랙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학문적 목적의 연구는 복지부가 주도하고 식약처는 검토만 하면 된다"면서 "어차피 상업화 단계에서 식약처 승인을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킴리아도 마찬가지다. 상업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연구자 주도 임상 단계에서 장벽이 낮았기에 지금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항체치료에서 카티, T세포 등 치료의 물결이 바뀌고 있는데 한국은 이 같은 규제로 뒤쳐져 있다"면서 "규제만 해결되면 연구를 하고싶다는 젊은 연구자도 많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도 이제 심사를 할 역량을 갖췄다고 본다. 적어도 연구자 임상에 한해서는 복지부 승인, 식약처 검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2-11-10 05:30:00병·의원

서울대병원, 소아암 환자 고가 검사 무상 지원 결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서울대병원이 소아암 환자의 고가 검사를 전액 무상 지원에 나섰다.서울대병원은 소아암 고가 검사의 무상 지원을 결정했다.서울대병원은 21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단(단장 김한석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의 치료 반응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이용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국내에서 연간 약 200~300명 발생하는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악성 질환 중 하나다. 최근 정밀 치료 반응 예측 검사법을 통해 치료율이 점차 높아져 약 80% 이상의 환자가 완치되고 있다.특히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한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는 백만 개의 세포 중 하나의 암세포까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예민한 검사 방법이다. 이를 이용하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하지만 이 검사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회 약 100만 원의 고비용이 소요된다. 보통 한 환자 당 4회, 많게는 8회 이상의 검사를 본인 부담으로 받고 있다.사업단 내 소아암 사업부(사업부장 강형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전달한 소아암 및 희귀 질환 극복을 위한 기부금을 사용해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를 받는 환자들을 무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검사는 한 환자 당 평균 4회에서 최대 8회까지 지원될 예정이며, 국내 소아암 완치율의 향상과 환아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9월말부터 서울대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12명의 환자가 검사비 지원을 받았다. 향후 지원 대상 환자는 매주 약 3~4명으로 예상된다.또한 국내 9개 주요 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에서도 사업에 공동 참여해 전국적으로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는 "의미 있는 기부금으로 전국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아들에게 중요 검사를 무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전국적으로 본 사업을 확장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전국 어린이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10-21 11:17:26병·의원

서울대병원, 킴리아 사각지대 백혈병 환자 급여화 '청신호'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백혈병 치료제 킴리아 급여 사각지대인 환자에게 보험 적용 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다.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 서울대병원은 13일 CAR-T 치료제인 킴리아의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환자들의 치료 지원 확대를 보건복지부에 요청해 심의에서 통과했다고 밝혔다.식약처 승인을 거치면 킴리아 보험에서 제외된 환자들에게 치료를 추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CAR-T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다시 환자의 몸속에 집어넣는 맞춤형 치료법이다.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표적하면서도 체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해 획기적인 최신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현재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팀은 재발성·불응성 소아청소년 및 25세 이하의 젊은 성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지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연구자 주도 병원 생산 CAR-T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임상 연구는 CAR-T 치료제인 킴리아가 도입되기 전 준비된 연구로 킴리아가 보험 적용을 받으면 연구가 종료될 예정이었다.하지만 킴리아가 백혈병세포가 골수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재발성·불응성 환자에게만 보험이 적용되면서 미세백혈병(백혈병세포가 골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 미만) 혹은 골수 외 재발 환자들은 치료에 접근이 어려워졌다.골수 재발 환자들에 한해서만 킴리아 보험 적용이 되는 이유는 국내 보험 허가 임상시험 기준이 근거 중심이기 때문이다.킴리아 개발 당시 임상시험 과정에서 효과 확인을 위해 골수에 백혈병세포가 5% 이상인 환자들이 등록됐고, 이 데이터에 준해서 우리나라의 보험 기준이 결정됐다.지난 4월 이후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CAR-T 치료제 생산부터 투여 후 환자 치료까지 전 과정을 준비해 백혈병 환자를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이 나섰다.서울대병원 자체 생산 CAR-T 치료로 심장 옆 백혈병 종괴가 완전히 사라졌다. (종괴: 밝은 노란색, 왼쪽 치료 전, 오른쪽 치료 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중에는 골수 외 재발 환자도 포함되어 있었고, 백혈병 종괴가 사라지는 효과를 보였다.치료 성적을 기반으로 CAR-T 치료가 필요하지만 보험 급여가 되지 않는 25세 이하 미세백혈병 및 골수 외 재발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복지부에 임상 연구 환자 수 확대를 요청했고 최근 심의에서 통과됐다.병원 측은 CAR-T 임상 연구 대상자 확대 복지부 심사 통과를 기점으로 식약처 승인 후 킴리아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백혈병 환자들에게 CAR-T 치료의 기회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연구 책임자인 강형진 교수는 "조만간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도 보험 적용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전까지 만이라도 CAR-T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이번에 대상 환자 추가를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킴리아는 대학에서 개발돼 연구자 주도 초기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인 후 기술이전이 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대학·병원·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이 연구자 주도 초기 임상을 거친 후 기업에 기술 이전되는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서울대병원에서 구축한 CAR-T 생산·투여·치료 관리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연구자 주도 임상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2-10-13 11:36:02병·의원

서울대병원 꿈의 항암제 CAR-T 개발 성공사례 이어질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학계가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의 카티(CAR-T)를 치료제 개발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임상연구를 통한 제2, 제3의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의 연구는 정부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의 성과.해당 연구는 지난 12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1호 고위험 임상연구로 진행됐다.당시만 해도 연구의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서울대병원은 지난 2월 28일 18세 백혈병 환자에게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를 투여했고 한달 후, 3월 28일 골수검사에서 백혈병 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CAR-T치료제는 1회 치료비용이 5억원 이상으로 초고가이지만 1회 치료만으로 완치 혹은 생명연장 효과가 있어 꿈의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자료출처: 서울대병원문제는 비용. 특히 노바티스 외국계 제약사 의약품으로 보험등재에 난관을 겪고 있는 찰나,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성과는 더 의미가 크다.더욱 기대되는 것은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 이후로도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복지부는 서울대병원 임상연구 이외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하는 고위험 연구도 지원 중이다. 해당 연구 주제는 전두측두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FTD) 환자를 대상으로 ET-STEM(ethionamide 유도 효능증진 탯줄유래중간엽줄기세포)의 안전성 및 잠재적 치료 효과 평가를 위한 연구.이와 더불어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하는 중위험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이식 초기 단계에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 투여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자 주도 연구다.복지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 규모는 서울대병원은 12억5천만원(’22.1~’23.12), 삼성서울병원은 18억 3천만원(’22.3~’23.12),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은 10억원(’22.1~’23.12) 수준으로 올해 3월말 기준, 최종 의결 및 승인된 임상연구는 총 5건에 이른다.복지부는 이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3건 이외 고위험 임상연구와 중위험 임상연구 1건도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 사업단에 연구비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다.희소식은 지난 2020년 8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이 시행되고 2021년 1월 심의위원회가 운영을 시작한 이후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신청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 21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5건에 그치던 임상연구 신청은 21년 하반기 26건으로 늘더니 22년 접어들어서는 3월까지 41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심의위원회가 판단하는 적합 의결 여부도 21년 7월 9.5%에서 21년 12월 29.6%, 22년 3월 33.3%로 증가세로 현재까지 심의위원회를 통해 적합 의결된 건수는 총 10건이다.임상연구를 추진하는 기관 의료기관 수 또한 21년 2월 22곳에 그쳤지만 22년 4월 현재 총 38곳까지 지정을 받으면서 저변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보건복지부 김영학 재생의료정책과장은 "제1호 고위험 임상연구를 통해 소아 백혈병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그 효과를 보게 되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임상연구계획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하면서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2-04-07 20:04:26정책

서울대병원, 자체 생산 CAR-T 치료제 백혈병 치료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대학병원이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의 소아 백혈병 환자 치료에 성공했다.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 서울대병원은 7일 첫 자체 생산한 CAR-T 치료제를 18세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CAR-T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다시 환자의 몸속에 집어넣는 맞춤형 치료법이다.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표적하면서도 체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해 획기적인 최신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최근 재발성·불응성 소아청소년 및 25세 이하의 젊은 성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주도 병원생산 CAR-T 임상연구를 진행 중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팀이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CAR-T 치료제 생산부터 투여 후 환자 치료까지 전 과정을 준비해서 백혈병 환자를 살렸다.혁신적인 치료제이지만 고비용으로 인해 CAR-T 치료 접근이 어려웠던 국내 환자를 위해 201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지 약 4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과거에는 CAR-T를 생산하기 위해서 많은 인력과 장비가 필요했으나 Miltenyi Biotec사의 자동화 생산기계를 병원에 도입하면서 자체 CAR-T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CAR-T 치료제를 투여 받은 첫 환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최고위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다. 이전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으나 재발했고, 이후 신규 표적치료제 복합요법으로 관해가 왔지만 다시 미세재발을 하여 더 이상의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다.지난 2월 15일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림프구를 모은 후 16일부터 바로 CAR-T 치료제 생산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2일 만에 성공적으로 생산을 완료해 2월 28일, 환자에게 CAR-T세포 치료제를 투여했다.환자는 CAR-T 투여 후에 대표적인 동반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생겼지만 잘 치료가 되어 지난달 17일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후 3월 28일 추적 골수검사를 진행하였고 백혈병 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다. 현재까지 두 명의 환자에게 CAR-T를 투여했다.서울대병원의 CAR-T 치료제 개발과정 모식도.최근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된 CAR-T의 경우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세포를 냉동해 미국으로 보내 CAR-T를 만들어 재냉동 후 배송을 받아 환자에게 주입하기까지 약 3주 이상이 소요되는데 반해 병원에서 CAR-T를 생산하는 경우에는 빠른 시일에 투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연구 책임자인 강형진 교수는 "향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불응성 재발성 백혈병 환자의 경우 킴리아 치료를 바로 시행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 생산 CAR-T 임상연구는 미세백혈병 재발, 뇌척수 등 골수 외 재발, 이식 후 재발했지만 항암치료로 관해가 온 경우 등 킴리아의 건강보험 적용이 제외돼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 교수는 "연구기관인 병원이 CAR-T를 직접 생산해서 환자에게 투여 후 치료 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많은 신규 CAR-T 후보물질이 서울대병원의 시스템을 통해 쉽게 임상에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서울대병원은 자체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전임상시험, GMP생산시설, 임상시험시설을 통해 원스톱 CAR-T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2-04-07 11:43:53병·의원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 비혈연 이식과 생존율 '대등'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소아 급성백혈병 환자가 가족에게 조직적합성 항원 절반만 일치하는 공여자 이식을 받아도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비혈연 공여자 이식과 대등한 치료결과를 보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그동안 비혈연 공여자를 찾지 못해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좌)와 홍경택 교수(우).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홍경택 교수팀은 23일 적정 용량의 항암제(부설판, Busulfan) 투여와 이식 후 이식편대숙주병 예방치료를 받은 반일치 공여자 이식과 비혈연 공여자 이식 간의 치료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조혈모세포 이식은 고위험 급성백혈병 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공여자와 이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면역 반응에서 같은 종류로 인식하는 항원)이 일치하는 형제 또는 비혈연 공여자에게 이식을 받는 경우에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계점이 있었다.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소아청소년 고위험 급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반일치 공여자 이식그룹(35명) ▲비혈연 공여자 이식그룹(45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조직적합성항원이 절반만 일치하는 혈연 반일치 이식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88.6%였다. 반면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비혈연 이식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83.7%로 확인됐다.반일치 이식과 비혈연 이식 간의 치료 효과가 대등한 셈이다.또한 합병증인 중증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의 발생률은 반일치 이식에서 각각 2.9%, 11.4%로 비혈연 이식(각각 8.9%, 18.3%)과 비교해 더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특히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은 비혈연 이식의 85.6%보다 반일치 이식이 93.8%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였다.연구팀은 반일치 이식이 기존의 비혈연 이식과 대등한 치료 결과를 나타나게 된 이유를 기존 시행하던 약물 농도 모니터링을 통한 개인 맞춤 항암제(부설판) 투여와 이식 후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투여 요법을 병용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이식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는 "적절한 공여자가 없어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기 어렵거나 이식이 늦춰졌던 환자들에게 반일치 이식이 필요한 경우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조혈모세포이식 관련 국제저널인 '미국이식세포치료학회지'(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 최근호에 게재돼 임상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22-02-23 11:33:28학술

오일달러로도 못 고친 희귀암 소녀 서울대가 살렸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치사율 70~80%에 달하는 악성 희귀암을 앓던 아부다비 소녀 알자데 압둘라(6)양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극적으로 새 생명을 얻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3년 2월, 오른쪽 엉덩이 종양(6cm x 5cm)으로 서울대병원을 찾은 압둘라 양은 지난 2년간 입원과 퇴원을 16차례 반복하며 진료를 받은 결과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형진 교수가 압둘라 양을 진료하고 있는 모습 지금은 일상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압둘라 양이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땐 심각한 상황이었다. 서울대병원을 찾기 전 압둘라 양은 다리가 아픈 증상을 호소하며 아부다비 병원을 내원했지만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조차 판정하지 못했다. 아부다비 보건청은 그의 검사차트를 서울대병원에 의뢰, 지난 2013년 2월 한국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고 진료를 시작했다. 압둘라 양의 병명은 악성횡문근양종양(malignant rhabdoid tumor)으로 이는 인구 100만명 당 0.6명꼴로 생기는 희귀병으로, 치사율이 70~80%에 이른다. 특히 압둘라 양의 암세포는 엉덩이의 신경과 혈관까지 파고들어 암세포를 모두 절제하면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웠다. 소녀를 살리기 위해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대거 투입됐다. 일단 강형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13년 3월 15일부터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실시, 암세포 크기를 줄였다. 항암치료 중 급성 폐렴으로 생명이 위독해지자 이번에는 소아중환자실 박준동 교수가 나섰다. 위기는 계속해서 찾아왔다. 7월에도 면역력 저하로 인해 심장 판막이 세균감염에 의한 손상으로 상태가 안좋아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웅한 교수(흉부외과)에게 염증으로 손상된 심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환하는 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다. 이후 암 크기가 많이 줄어들자 김한수 교수(정형외과)는 2013년 7월 18일, 아이의 좌골신경과 붙어있던 횡문근의 암세포 조직을 신경 조직의 손상 없이 정교하게 절제했다. 다리 신경 부위에 남은 일부 종양은 방사선요법으로 치료했다. 이어 2013년 10월, 강형진 교수에게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를 마무리 지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0월까지 암이 재발되지 않은 것. 압둘라의 엄마인 와이드 압둘라 씨는 "의사, 간호가가 가족처럼 대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대신했고 아빠인 압둘라 살렘 씨는 "의료진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궁금한 부분에 대해 상담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5-01-21 11:54:21병·의원

물치협, 의료계와 상생 제안 "의사 처방 전제 단독개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물리치료사의 단독개원. '의사의 처방에 의한 물리치료만 할 수 있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어떨까. 대한물리치료사협회가 '단독개원'을 놓고 의료계와의 첨예한 대립을 뒤로하고 의사 처방을 전제로 한 물리치료소 설립이라는 상생 방안을 제안했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물치협 및 대한작업치료사협회와 8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글로벌 의료시장과 재활전문치료의 동반 성장전략'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물치협 유진수 정책부회장은 주제발표에서 "현재 글로벌 의료시장 속에서 물리치료는 경증에서 고위험군까지 망라하는 종합적 치료전문가"라며 "우리나라는 의사의 지도체제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진찰을 거치는 진료행위 후 물리 및 작업치료사의 행위가 수반되는 형태다. 유 부회장은 "한국적 의료체계가 있으니 상호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전문재활의사의 처방지도와 협약에 의거한 전문치료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이상 의료기사와 의사간 대립, 반목이 아닌 의료 질 향상을 위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전문재활의사와의 협약, 결연적 처방 및 지도가 한국 법 테두리 안에서 충분하게 발현될 수 있는 또다른 동반성장의 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물치협 강형진 보건정책위원장도 유 부회장의 제안에 대해 지원사격했다. 강 위원장은 "급성기 환자는 의사의 철저한 의학적 처치가 뒤따라야 하지만 아급성기 환자에게는 처방 후 선택권을 부여하고 환자관리를 처방받은 자가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성질환자는 처방받은 물치사가 환자를 관리하고 보고를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의료비용도 더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성 확보가 먼저…단독 치료원 굳이 없어도 다른 방법 있다" 김준성 교수 토론회에 참석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물리치료사 단독치료원 개설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의료비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있어야 제도에 대한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독 치료원이 굳이 없어도 그 관리를 정부에서 위임받아 학회 등이 한다고 하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확한 검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리치료사 양성과정에 대한 질 관리가 필요하고 물리치료 수가 개선도 뒤따라야 할 부분이라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단독 치료소가 개설되려면 현재 상황에서 학제가 다르고 질 관리 측면에서 편차가 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치료적 운동에 대해서는 수가가 없다. 환자를 열심히 치료해도 수가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된다. 그 문제를 같이 논의해서 치료적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10-08 17:41:11병·의원

소아 암환자, 항암치료시 항구토제 사용 가능해졌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성인 암 환자에게만 사용했던 항구토제 '에멘드(Emend, 성분: 아프레피탄트(aprepitant)'가 소아 암환자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형진 교수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강형진 교수 연구팀은 국제공동연구팀과 함께 소아 암 환자에게 '에멘드'의 효과를 알아보는 세계 최초 무작위배정 비교 3상 임상시험을 시행,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302명의 소아 암 환자(생후 6개월~17세)를 대상으로, 비교군(152명)에는 에멘드와 기존 항구토제인 온단세트론(ondansetron)을, 대조군(150명)에는 온단세트론 만을 복용 시킨 후 항암치료를 받게 했다. 그 결과 구토 예방 비율이 비교군에서는 51%로 대조군 26% 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항암 치료 시에 환자들이 겪는 큰 고통 중의 하나가 구역 구토. 이번 연구로 소아들도 '에멘드'를 통해 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구토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제약 회사들이 신약을 개발할 때 소아에게 임상시험을 하지 않아 좋은 약이 개발되어도 소아에게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적 약자인 소아에게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인식과 환자 수가 적은 소아용 의약품은 시장성이 낮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약 회사가 소아에게 임상시험을 하면 제약 회사에게 해당 신약에 대한 특허 기간을 연장해 주고 있다. 늘어난 특허 기간만큼, 다른 회사에서는 복제약을 만들 수 없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제도의 산물인 셈. 시장성이 낮은 소아 환자들도 효과적인 약을 경험할 수 있는 공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약회사에게는 특허 기간을 연장해 주며 경제성을 보장해 주는 지원제도가 있었기에 이번 연구도 가능했다. 즉, 공공성과 경제성의 접점을 찾아 가고 있다. 이 연구는 소아 임상시험의 대표적인 사례로 Onclinve 등 암 전문 신문 뿐 아니라 Wall Street Journal, Business Wire, Market Watch 등 세계 유명 경제 신문에 게재됐다. 강형진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임상시험 산업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가 되었지만 국내에는 신약 개발과 관련해서 사회경제적 약자인 소아를 보호하는 제도가 전무하다"면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의 글로벌 수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6월 30일 세계 암 보존치료 학회(MASCC Multinational Association of Supportive Care in Cancer)에서 발표됐다.
2014-07-17 14:11:46병·의원

"조혈모세포이식 받은 소아암환자 100% 탈모 경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중 12%는 항암 치료 종료 후에도 영구적인 탈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을수록,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위험률은 높게 나타났다. 강형진(좌), 권오상(우) 교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 피부과 권오상 교수, 최미라 전임의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159명(비교군, 평균나이 12.1세(3~24세))과 건강한 일반인 167명(대조군, 평균나이 8.1세(2~21세))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59명의 환아 모두 항암 치료 후 탈모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탈모증은 항암치료가 시작 된지 평균 1.5개월 후 부터 발생했으며, 항암치료 종료 후 평균 2.2개월까지 지속됐다. 모발은 항암치료가 종료 된지 평균 2.6개월 후부터 회복되기 시작하여, 항암 치료 종료 후 평균 7개월까지 지속됐으며 전체 환아의 67%는 항암치료 전에 비해 모발 밀도가 줄었고, 58%는 모발색이 변했으며, 78%는 머리 질감이 변했다. 환아의 모발이 회복되더라도, 모발의 밀도와 두께(198.3± 47.4/cm2, 76.3±18.4μm)는 건강한 어린이(229.6±34.5/cm2, 79.5±12.4 μm)에 비해 각각 15%, 5% 낮았다. 전체 환아 중 12%(19명)는 항암치료 종료 후에도 탈모가 회복되지 않는 영구적인 탈모를 겪었다. 영구적인 탈모란 항암치료가 종료 된지 6개월 이 지났어도 기존 모발의 75% 이상이 손실되어, 회복 되지 않거나 미용적으로 가발을 써야하는 상태이다. 특히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어린 나이에 받을수록,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영구적 탈모 발생 위험률이 높았다. 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5.2세, 비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7.6세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영구적인 탈모 위험률이 7.5배 높았다. 이 같은 결과의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나이가 어릴수록 모낭줄기세포가 가소성은 뛰어나나 손상에 취약 할 수 있으며, 줄기세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주변의 치밀 이음(tight junction)의 촘촘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Thiotepa는 DNA복제를 억제하여 세포분열을 방해하는 알킬화 항암제제의 하나로 상대적으로 모낭줄기세포군에 큰 손상을 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탈모증은 암 치료 과정 중 흔한 부작용으로 환자의 자아와 사회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소아에서는 혈액암 등으로 고용량 항암치료가 동반되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 흔히 발생하나, 그 특징이나 예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권오상 교수는 "이 연구는 학령기를 앞둔 소아에서 조혈모세포이식 후 장기적으로 환자가 큰 부담을 가지는 항암유발탈모에 대해 시행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로 추후 항암유발탈모의 발생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환자에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와 함께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학 임상분야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인용지수(IF: Impact Factor =4.906) 12월호에 게재됐다.
2014-01-16 16:52:29병·의원

건강관리서비스법 망령이 운동관리사로 되살아났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기획재정부가 카이로프랙틱의 국가공인자격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건강운동관리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 조짐이다. 건강운동관리사란 쉽게 말해 의료인의 처방을 받아 운동 지도와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 의료 업무를 민간에 넘긴다는 측면에서 의료계와 물리치료사는 17대 국회의 건강관리서비스 법안의 망령이라는 비판까지 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후 공청회를 열어 건강운동관리사 도입 방침을 밝혔다. 건강운동관리사란 기존의 생활체육지도자 1급 자격증을 별도의 자격증으로 독립시킨 것. 주요 역할은 개인의 체력적 특성에 맞는 '운동 처방'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문제는 문체부가 건강운동관리사의 정의를 '의료인에 의한 의학적 검진 결과 의료인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 의료인의 처방을 받아 운동 지도ㆍ관리 업무를 수행한다'고 규정했다는 점이다. 현행 의사의 처방에 따라 물리치료사들이 환자의 운동 지도와 재활운동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리치료사와 갈등이 촉발될 소지가 있는 것. 이와 관련 물치협 강형진 보험위원장은 "건강운동관리사는 명백히 의료법과 상충되는 개념"이라며 문체부의 개정안에 반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의료법 상 의사가 운동치료 처방을 하면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운동 지도 업무를 맡는다"면서 "민간인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운동처방을 내리는 것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최근 이런 내용을 복지부에 질의했다"면서 "복지부도 '운동치료사는 의료기사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지도 여부와 상관없이 의료기사의 업무를 행한 경우 불법이라고 회신했다"고 전했다. 의료계 역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료의 영역을 민간인에 넘기려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활의학과개원의사회 전영순 회장은 "민간 자격증만 가지고 과연 의사의 처방을 이해하고 운동 지도가 가능한지 의문시된다"면서 "건강운동관리사는 물리치료사의 고유 업무 영역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건강운동관리사가 도입되면 물리치료사 대신 이들을 고용해 편법으로 물리치료를 하는 기관도 양산될 것"이라면서 "문체부가 의사들에게 의견조회를 하고 일을 추진하는지 묻고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건강운동관리사가 독단적으로 '운동 처방'을 내리는 경우 증세의 악화도 우려된다"면서 "이는 예방의학이라는 명목 아래 의료의 측면을 민간에 넘기려고 한 건강관리서비스 법안에 다름 아니다"고 덧붙였다.
2013-12-11 12:36:47병·의원

"의료기사법 개정안, 단독개원 포석 절대 아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료기사법 개정안이 물리치료사의 단독개업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왜곡과 곡해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입니다." 물리치료사협회(회장 염일해)가 이종걸 의원의 의료기사법 개정안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 목소리에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물치협은 개정안의 핵심이 시대에 맞게 의료기사에 대한 '지도'를 '처방'으로 바꾸는 내용을 알리기 위해 서명운동 등 이 의원의 지지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3일 물치협 강형진 보건정책위원장은 이종걸 의원이 발의한 의료기사법 일부개정 법률안에 대해 서명 등 지지운동을 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강형진 물리치료사협회 보건정책위원장 물치협이 공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은 현행 의사에게 부여된 의료기사 '지도' 권한을 '처방' 의뢰로 바꾸는 개정안이 마치 단독개업권 확보를 위한 법안인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 위원장은 "일부 의사회와 단체들이 성명서를 통해 개정안을 '막장 드라마'로 표현했다"면서 "이런 문구들을 보면 개정안이 얼마나 큰 오해를 사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서도 환자에게 '물리치료 처방을 해 놨으니 받으세요'란 표현을 쓰지 '물리치료 지도를 해놨다'는 식의 표현은 안 쓴다"면서 "개정안은 말 그대로 시대에 맞게 물치사에 대한 용어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과거 의료기사에 대한 의사의 지도·감독이라는 표현에서 감독이 빠졌듯이 시대에 맞지 않는 '지도'라는 용어도 바꿔야 된다는 것. 강 위원장은 "의료기사와 진료실은 작업 공간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진료를 위한 협력 파트너 관계라고 봐야 한다"면서 "파트너에 대해 지도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도라는 표현은 학생을 가르칠 때나 쓰는 용어지 면허자인 의료기사에게 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시대가 발전하고 의료기사의 학문적 성취도 깊어진 만큼 용어도 수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항변했다. 한편 개정안이 의료기사의 단독개업 권한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 위원장은 "의사와 의료기사가 상생의 파트너십으로 가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바로 지도 용어의 수정"이라면서 "최근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독개업권 확보 주장에는 허탈감이 들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물치사만 해도 매년 4천명 가까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독개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인건비,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등을 내고 수지타산이 안맞는 단독개업을 희망하는 물치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일 물치사가 단독개업을 한다고 해도 누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다시 물치사를 찾아가 물리치료를 받겠냐"면서 "단독개업 주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 논리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물치협은 개정안의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 10만명 서명운동 등 지지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이종걸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자는 차원에서 지지운동을 전개한다"면서 "물치협이 먼저 지지운동을 주창했지만 의료기사 8개 단체가 같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기사를 위해 법안을 발의해준 국회의원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이를 의원실로 보내 지지의 뜻을 나타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3-07-04 06:25:49병·의원

육종질환 세계 석학 5명 서울로…최신지견 논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암병원 근골격종양센터(센터장 김한수)에서는 5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서울대의대 암연구소 이건희 홀에서 '2013 서울 육종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한수 근골격종양센터장 육종(sarcoma)은 뼈, 연골, 근육, 지방조직, 신경혈관조직 등 사지와 척추, 골반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인데 발생률이 매우 낮아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질환. 기본적으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육종의 종류와 진행 상태에 따라 항암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도 병행하기 때문에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과의 전문가들이 서로 협력하는 다학제적 접근 및 치료(multidisciplinary approach)가 중요하다. 하지만 육종 치료는 각 과별로 논의되어 왔고, 여러 과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최신지견을 논의한 자리가 국내에서는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암병원 근골격종양센터에서는 국내 최초로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과의 세계적인 석학 5인을 초청해 육종 관련 최신 연구, 치료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골육종과 같은 소아 육종의 항암치료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암연구센터(Center for Cancer Research)의 책임자(Director)인 Lee Helman 교수를 초청했다. 이어 미국 유명 암센터인 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에 성인 육종 항암치료를 책임졌던 Robert Maki 교수도 함께한다. 또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캐나다 최대의 육종센터를 이끌고 있는 Jay Wunder, UC Irvine 육종센터장인 Bang Hoang 교수, 일본 전체 육종치료그룹 (Japanese Musculoskeletal Oncology Group)의 리더인 오사카국립병원의 Takafumi Ueda 교수 등 총 다섯 명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육종 치료에 관한 최신 경향과 미래를 조명한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김한수, 한일규 교수(이상 정형외과), 강형진 교수(소아청소년과)가 지난 30년 가까이 누적된 육종 치료의 결과와 그동안의 임상 경험을 발표하고,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에 대해 김한수 교수는 "국가 안보위기 상황에서도 참석율이 높은 것은 평소 국제학회에서 쌓아놓은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암 관련 연구자나 의학자들 사이에서 육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3-04-30 16:54:2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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